
구절초꽃차(허브) 한통을 선물했다.
"구절초차 너무 써요"
그날 저녁 지인에게서 온 문자이다.
함께 보내온 사진을 보면서 입이 벌어졌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구절초 꽃이 무지 다섯 송이나 들어가 있다.
숨겨진 꽃이 더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구절초를 너무 많이 넣었어요. ㅜ.ㅜ . 블라~블라~ 미주알고주알~"
- 매화랑 아카시아랑 달콤하고 맛있는 차도 선물했는데
- 왜 하필 가장 먼저 마시는 차가 구철초냐구요.
- 나도 구절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구요.
- 쓴 맛과 함께 그 향도 별로 안 좋아 한다구요.
물론 이렇게 말하지는 못했다.
지는 안 좋아 한다면서 왜 줬냐고 말 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생각을 할 여지마저 빼앗고 싶어서.
그 날 약속 시간에 늦어 무슨 차가 쇼핑백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지 정확히 몰랐다는 변명을 뒤로 한 채.
구절초꽃은 특유의 쓴 맛과 매운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무지 좋아하는 사람과 아주 싫어하는 사람으로.
개인적으로 구절초의 쓴맛을 싫어하는 편이기도 하고.
첨언 하자면 혼자 마실 때 꽃은 두 송이만!
나머지는 차로 채우고요.
그래도 달콤한 허브를 넣어 차의 맛과 구절초의 향취를 끌어 올려 만들었답니다.
마시다 보면 은근히 중독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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