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재 위치
  1. 게시판
  2. 갤러리

갤러리

갤러리입니다.

게시판 상세
제목 견성(見性) - 마음을 보다 62.
작성자 초의차 (ip:59.5.74.169)
  • 평점 0점  
  • 작성일 2023-01-19 10:34:10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113

견성(見性) - 마음을 보다 62.

 

꽃 한송이

 

내가 매일

참선하던 바위 앞에

꽃 한송이가 피었다.

 

매년 이때쯤이면

피는 꽃이다.

 

나는 그 꽃의

이름을 모른다.

 

무심히 보아왔는데,

하루는

꽃에게 물었다.

 

!.

너 이름이 무엇이니?

 

아무 말이 없다.

대답이 없다.

 

몇 번이고,

계속해서 물었다.

 

몇 일이고,

계속해서 물었다.

 

하루 종일 물었다.

 

꽃은 이내

답이 없었다.

 

꽃이 지고,

새 꽃이 피었다.

 

나는

계속해서 물었다.

 

이름이 무엇이니?

 

대답이 없다.

 

많은 날이 지나고,

어느날 나는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그래 네가,

말을 못하지.

 

아니

이름이 없지.

 

너는

본래 이름이 없지.

 

지금도

이름이 없지.

 

사람들이 지은 이름은

너의 이름이 아니지.

 

그것은 사람들을 위한

이름이지.

 

너를 위한

이름은 아니지.

 

너는

본시 이름이 필요 없지.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아무 의미도 없고,

아무 소용도 없고,

아무 가치도 없고,

아무 필요도 없고,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인간들이 집착을 하고,

부질없이 분별을 하고,

부질없이 시비를 하고,

부질없이 기억을 하고,

부질없이 생각을 하고,

부질없이 망상을 하고,

부질없이 변증을 하고,

 

결국에는 길을 잃게 하였다.

 

어찌 꽃 뿐이랴.

 

마음이라 이름하고,

참나라고 이름하고,

불성이라 이름하고,

본성이라 이름하고,

진여라고 이름하고,

법성이라 이름하고,

법공이라 이름하고,

공각이라 이름하네.

 

이 모든 것이

허황된 이름이니.

 

아는 자는 찾지 않는데,

알지 못한 사람만

속이 타네.

 

이름이 없어도,

진한 향기로

세상을 향기롭게 하고,

 

말이 없어도,

달콤한 꿀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

 

소리가 없어도,

환한 미소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네.

 

꽃은 이와 같다.


2022년 12월 31일. 


한해의 마지막 날에 


고월 용운합장.


첨부파일 견성-62-1.jpg
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댓글 수정

비밀번호 :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댓글 입력
댓글달기 이름 : 비밀번호 : 관리자답변보기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장바구니 0

맨위로